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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에서의 점심식사

알파마요 2007. 8. 14. 22:54

군산CC에서 이틀째의 라운딩을 마치고 점심식사를 위하여 들렀던 곳이 군산CC옆 하제방파제 쪽에 있는 고향횟집이라는 곳.

전날 저녁은 시내 나운동 모식당에서 화장지 조각처럼 말라 비틀어진 도미회를 먹고 크게 실망했었는데, 동행했던 친구들 중 하나가 수년 전에 가 보았던 아주 괜찮은 집이 군산 CC 근처에 있다고 해서 들르게 되었다.

그런데 이 집 한마디로 말해서 정말 괜찮다.

회가 나오기 전에 차려지는 기본 반찬(스끼다시)들이 어제 그 집과는 비할 바가 아니다. 엊저녁 그 집의 기본반찬은 마요네즈에 구운 옥수수, 그라탕 같은 싸구려들이었지만, 이 집은 거의 모든 기본 반찬들이 해물인데 전복, 낙지, 문어, 꼴뚜기, 해삼, 멍게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그 외 십여가지 이상의 각종 해물들 모두 맛이 있었다.

중 가장 맛있게 먹은 것이 부안생합. 집에서는 생합을 구어서 내어 놓지 않고 쪄서 내어놓는데 입안에 넣을 때 야들 야들한 맛과 입 속에서 씹을 때 너무 강하지 않게 적당히 바다 내음이 섞인 맛이 정말 일품이다.

사실 가끔 수산시장에서 생합을 사다가 집에서 구워먹은 적이 여러 번 있지만 그 때와는 아예 맛의 차원이 다르다.

주 메뉴인 껍질과 함께 두툼하게 썰어서 내온 농어회도 싱싱한데다가, 또 잘 손질한 껍질과 함께 씹는 회맛 또한 일품이다(맛 표현이 서툴러 강남의 일인당 10만원 수준인 고급 일식집에 비해서도 전혀 손색 없음을 보증합니다라고 하면 이해에 도움이 될 수 있을 듯).

이 집을 들르지 않았더라면 어제 저녁을 먹었던 시내 식당으로 인해 군산 음식에 대한 편견을 가지게 되었을 텐데, 고향횟집에서의 식사는 이러한 잠시 동안의 편견을 단번에 씻어버리기에 결코 모자람이 없었다.

이렇게 써놓고 보니 무슨 맛 기행을 쓴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군산CC 라운딩 후 들렀던 고향횟집은 군산CC 정읍코스 파7 홀 이상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여러분들도 기회 있으시면 한 번 들러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