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신문을 읽다 보니 와인과 관련한 특집기사가 눈에 띈다. 세계 각국의 와인산업에 대한 기사였는데 그 중 재미있게 읽었던 것이 프랑스 와인의 변신에 대한 내용.
최근에 프랑스에서는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무색 투명한 병에 와인을 담아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와인이 출시되었다고 한다. 일명 누드와인.
게다가 라벨에 커다란 글씨로 포도 품종을 써놓았으며, 또 작은 글씨로 어떤 음식에 잘 어울린다는 설명까지 덧붙였다니 프랑스 와인으로서는 가히 파격이라 할 수 있겠다.
사실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의 와인들은 라벨에 포도 품종이나 맛에 대한 설명이 아닌 등급, 산지, 빈티지 같은 것들만 마치 무슨 암호인 것처럼 표시되어 있어 와인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와인을 주문하거나 구매할 때 상당한 부담을 주는 것이 사실이긴 하다.
내 생각으론 일부 마니아나 부유층이 즐기는 특별한 전통이 있는 와인이 아니라면 품종이나 맛에 대한 설명 등을 라벨에 표시하는 것도 나와 같은 와인 초보자나 보통 사람들이 와인을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인 듯 하여 이러한 프랑스 와인의 변신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