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그 동안 집 주변과 시내 이곳 저곳을 다니면서 찍은 사진들 중에서 이제까지 소개해 드리지 못한 것들을 올려볼까 합니다.

아래 사진들은 제가 이곳에 온지 한달 정도 지난 913일에 찍은 것들입니다. 아르메니아에도 우리나라의 한식과 같이 조상의 묘를 찾는 날이 있는데 914일이 그 날입니다. 제가 사는 집 근처에 있는 예레반 시내 공동묘역에도 하루 전인 일요일에 먼저 세상을 떠난 가족들을 추모하기 위하여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와는 달리 집에서 음식을 준비해서 성묘하는 것과는 다르게 그냥 꽃다발만 가져다 놓습니다.

묘역으로 향하는 길가에는 꽃가게들이 쭈욱 늘어서 있습니다.

저도 묘역을 찾는 사람들을 따라 예레반 시내 공동묘역에 들어가 보았는데 놀라운 것은 이곳에 있는 대부분의 묘들이 엄청나게 돈을 들여 아주 호화롭게 장식되어 있습니다.

묘역 장식에 값비싼 석재를 사용하였고 그것도 모자라 고인의 흉상이나 각종 조형물까지 설치해 놓았습니다.

이 정도는 아주 검소하고 소박하게 장식된 것입니다.

아마도 이 묘역이 예레반에서 아주 부자들만 묻히는 곳인 듯 싶습니다. 아르메니아를 상징하는 독수리 조각, 성모마리아 조각으로 장식한 묘들도 쉽게 눈에 띕니다.



이 묘에는 대리석으로 천사가 내려와 손을 잡아주는 모습을 조각해 놓았네요. 아마도 천사가 돌아가신 분의 영혼을 천국으로 인도하기 위하여 내려오는 모습인 것 같습니다.

값비싼 검은 석재에 고인의 사진을 새겨 놓았거나 흉상을 만들어 장식해 놓은 묘들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다음날 현지인 직원들에게 물어보니 아르메니아에서는 결혼식, 장례식 등을 아주 성대하게 치른다고 하네요. 결혼식의 경우 일주일 정도 집에 손님을 초대해 잔치를 하는 것이 보통이고 장례식도 아주 크게 치러야 돌아가신 분의 은공에 대한 보답이 된다는 생각들입니다.

이들의 전통이나 의식에 뭐라 왈가왈부하기는 그렇지만 국민소득이 3000불에 불과한 나라의 장묘문화가 너무 허례허식이 좀 지나치지않은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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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파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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