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8일 아라가츠산을 오르다 고산병 증세(?)로 중도에 포기하고 일찌감치 내려온고산 등정 실패담까지 올렸었네요. 오늘은 그날 아라가츠에서 내려 온 후 고대 성의 유적이 남아있는 암베르드에 들렀던 얘기입니다.
아라가츠산 중턱까지내려와 이 삼십 분쯤 지나니 머리 아프던 게 싹 가시네요~ 일찌감치 내려온 덕(?)에 돌아오는 길에 유네스코 지정 문화유산인 암베르드의 옛 성에 잠시 들를 수 있었습니다.
이 성은 뒤편은 아라가츠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앞에는아르카센강의 깊고 험준한 계곡이 있어 옛날 전투에서는쳐들어오는 적을 막아내기엔 그야말로 최적의 조건을 갖춘 지형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곳에 처음 성을 쌓은 시기는 고대 로마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며 그 후 13세기경까지 수 차례에 걸쳐 다시 쌓기도 하였지만 1236년 몽골 침입 때 파괴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고 안내판에 나와있네요~
성 주변에는 성벽과 성문의 모습도 아직 일부 남아있습니다. 차곡차곡 돌을 쌓아 만든 성벽의 모습이 지금 보아도 매우 견고해 보입니다. 그런데도 이 성이 몽골의 군대에 의해 무너진 것을 보면당시 몽골군의 위력을 새삼 실감하게 되네요. 하긴 세계 역사에서 가장 넓은땅을 정복했던 몽골군에게는 어쩌면 그다지 힘든 일이아닐 수도 있었겠지만...
그리고 성벽 안쪽으로는 아르메니아 팔라부니 왕조 때인 1026년에 세워진 세인트 아스트바찻친 성당이 아직도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채 남아있습니다.
성당 가까이 가보니 깨어지고 부서진 오래된 카치카르를 모아 놓았습니다. 안내판 설명을 보니 간결하고 굵은 십자가의 모양으로 보아 이 교회가 지어지기 전인 8~9세기경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적혀있네요.
성당은 지금은 사용하지 않고 있지만 그동안 다녀온 다른 오래된 성당이나 그 주변의 유적들에서 보았던 것 처럼 성당 안에는 이 곳을 찾은 관광객들이 가져다 놓은 성화액자나 꽃들이 눈에 띕니다.
성당을 둘러본 후 아스트바찻친 성당을 배경으로 사진 한 장 찍어 우리 행토방 산우님들께 안부 전합니다.
그럼 다음 소식 드릴 때까지 행토방 우리님들 추워지는 날씨에 감기 조심하시고항상 건강하세요~
'기본카테고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라방크(Noravank) (0) | 2009.12.02 |
---|---|
아르메니아 이곳 저곳-1 (1) | 2009.11.22 |
아르메니아 최고봉 아라가츠~ (0) | 2009.11.09 |
아라랏산 (0) | 2009.11.08 |
예레반 2791주년 축제 (0) | 2009.11.05 |